초심(初心)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연금술사>는 이맘때쯤 매년 한 번씩 다시 읽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책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주인공 산티아고는 이집트 피라미드에 관한 꿈을 연속해서 꾸게 된다. 꿈에서 나오는 보물을 찾기 위해

2022년 12월 29일1min read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연금술사>는 이맘때쯤 매년 한 번씩 다시 읽는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책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주인공 산티아고는 이집트 피라미드에 관한 꿈을 연속해서 꾸게 된다. 꿈에서 나오는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고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 등 온갖 고초를 겪게 된다. 현실에 안주하려던 산티아고는 보물을 계속 쫓아가라는 연금술사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보물이 있던 장소는 산티아고 본인이 양치기 시절에 잠시 머무르던 야자수 나무였다.

올해는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세상에 없게 되었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앉아서 준비하던 시험에는 번번이 낙방했다. 신이 있다면 나에게 이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싶던 해였음에도 교훈은 있었다. 스스로가 시련보다는 도리어 안정에 무너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들이 주는 각성효과는 나를 더욱 움직이게 했다. 인생의 '피봇팅(pivoting)'을 가능하게 했다.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번뇌의 시간 끝에, 결과적으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게 되었다. 야망만 가득 찬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를 이끌어 줄 선생님도 구했다. 이제는 정말 숨 가쁘게 달리고 싶다.

그리 녹록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행복'이라면, 나에게 주어지는 시련을 사랑하자. 엉망인 것처럼 보이는 오늘이 어제의 최선이었다면, 그저 내일도 묵묵히 걸어가자. 오늘의 이 첫 게시물이 나의 '초심(初心)'이자 '야자수 나무'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