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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독서'의 대상에 소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읽는 행위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고, 특히 기술 서적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독서란 무엇일까요? 독서는 침묵 속의 대화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작성한, 내가 일방적으
독서의 본질 📚
1. 독서란? ✍️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독서'의 대상에 소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읽는 행위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고, 특히 기술 서적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독서란 무엇일까요? 독서는 침묵 속의 대화입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작성한, 내가 일방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주제를 침묵 속에서 교류하는 과정이 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독서를 기피하는 이유 ✍️
독서, 특히나 기술 서적을 읽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왜 불편할까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2-1. 완독에 대한 부담감 🎯
우리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꼭 완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지만 속이 후련하다는 '감정'에 집착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저는 하나의 노래에 꽂히면 일주일 동안 100번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인데요, 듣기 싫어지면 1분이 지났든 2분이 지났든 꺼버립니다. 이제 듣기 싫으니까요. 또 저는 한 가지 음식을 며칠 동안 계속 먹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등학생 때에는 냉면에 빠져서, 겨울에도 내내 냉면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해장 이슈를 제외하고는 잘 먹지 않습니다.
세상에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시작이 선택이라면 포기도 선택일 테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이상하게 독서에 대해서만 스스로 완독이라는 감옥을 설정해놓고 허덕이곤 합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2. 암기에 대한 부담감 🎯
책을 읽다 보면 꼭 내용을 외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들여 책을 읽었으니 뭔가 남았으면 하는데, 보통 '암기'라는 결과에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찾을 수 있는 지식은 암기하지 않겠다"라는 고집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면 암기할 필요가 없거니와, 그렇게 매번 찾아봐야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자주 들춰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워지기 때문이죠.
물론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이 "찾을 수 있는 지식은 암기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하면 상황이 복잡해지죠. 공무원 시험은 '암기한 지식을 빠르게 인출'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 내가 나의 지식수준을 넓히기 위해서 책을 읽는 과정 중에 있다면 암기에 대한 부담은 조금은 내려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3. 이해에 대한 부담감 🎯
저는 연예인 홍진경 님을 좋아합니다. 최근에 어떤 영상에서 홍진경 님께서 '겸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들한테 굽신거리고 이게 겸손이 아니야. 실패해도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게 겸손함인 거 같아. '내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너무 창피한데?' 그런 마인드가 아니라, '나 실패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게 겸손 아닌가?"
'이해'라는 주제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처음 펼쳤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책을 덮는 것은, 사실 겸손함의 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주제에 관해 책을 처음 읽으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당연히 많은 것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한 번 읽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이고, 이러한 태도는 겸손의 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당연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정상이니, 그런 감정에 빠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는 작은 부분부터 정복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다음에 재도전 하면 되죠.
3. 독서의 본질 ✍️
독서의 본질은 사실 '완독', '암기', '이해'에 있지 않습니다. 독서는 '진짜 궁금해야 할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퀄리티 높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독서의 본질이죠.
사업을 하고 싶으면, 소주병 앞에서 "사업 어떻게 하지?"라는 퀄리티 낮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 관한 책을 읽으며 "어떤 시장에서 어떤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초기 자본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팀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같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질문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다면, "프로그래밍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어떤 언어로 시작할 것인가?",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어볼까?", "이 알고리즘은 언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같은 질문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죠.
독서는 막연한 호기심을 날카로운 질문으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몰랐지만,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진짜 궁금해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독서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4. 마무리 ✍️
독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읽고, 다 외우고, 다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독서를 통해 내가 진짜 무엇을 궁금해해야 할지 발견하고, 더 나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지 못했더라도, 그 책을 통해 하나의 좋은 질문을 얻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완독의 부담감, 암기의 부담감, 이해의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책과 대화해 보세요. 그 과정에서 나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독서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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