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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의 노예 - 성취주의의 이면 ❓탈 벤 샤하르는, "성취주의자는 미래의 노예로 살고, 쾌락주의자는 순간의 노예로 살고, 허무주의자는 과거의 노예로 산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사람은 역시 책을 읽어야 한다. 성취주의는 인생에 있어 '만능 호랑이 연고' 같은
✅ 1. 미래의 노예 - 성취주의의 이면 ❓

탈 벤 샤하르는, "성취주의자는 미래의 노예로 살고, 쾌락주의자는 순간의 노예로 살고, 허무주의자는 과거의 노예로 산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사람은 역시 책을 읽어야 한다. 성취주의는 인생에 있어 '만능 호랑이 연고' 같은 것이라 착각하고 살았다.
쾌락주의와 허무주의에 대한 반감은 잘 견지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일종의 '선과 악'처럼 성취주의는 선, 쾌락 및 허무주의는 악으로 규정했던 편협한 사고체계는 번아웃의 가장 친한 친구였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현재에 집중하자!"와 같은 자기계발서의 허울 좋은 이야기에는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 아니, 사실은 동의 여하를 떠나서 이해하지 못한다. 어떻게 하는 건데 10🐤아.
✅ 첫 번째 주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 ❗️

미래에도 과거에도 살지 말고,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은 종교인만 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을 컨트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시간을 잊는 법에 집중해 봤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시간을 잊는 법이 현재를 살아가라는 말과 동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없는 사람에게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독서 정도인데, 책은 거의 논픽션만 읽어왔다. 그래서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아니 웬걸, 너무 힐링 됐다.
'카타르시스(catharsis)'가 뭔지 알게 된 것이다. ~~당연히 수육튀김 이야기는 아니다.~~ 카타르시스를 '전율'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카타르시스의 본 의미는 '정화'에 가깝다.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는 감정이 카타르시스의 사전적 뜻이다.
스스로 선언한 파업 기간에, 거의 하루에 두 권씩 정말 말 그대로 읽어댔다.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고리오 영감(오노레 드 발자크), 모순(양귀자), 이방인(알베르 카뮈), 관계의 언어(문요한), 그리고 브런치의 각종 글들...
시간을 잊는 법을 알았다. 취미의 다른 말은, '시간으로부터 나를 뺴오는 것'이다. 주변에서 감사하게도, "운동을 해봐!" 내지는 "여행을 가보는 건 어때?" 등의 조언을 얻었는데, 순서가 잘못된 것이었다. 다음에 나 같은 감정을 겪는 누군가를 만나면, 시간을 잊는 법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봐 줄 것이다.
✅ 2. 이상이라는 신기루 - 최선의 이면 ❓

'미래의 노예' 파트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미래는 곧 이상(ideal)이 실현되는 시간으로 인지하는 고약한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 다가가는 수단은 단연코 '최선'이라고 말한다. "최선을 다해!", "최고보다는 최선을!" 등 무슨 군대 위병소 간판에 적혀있을 것 같은 호기로운 문구들을 우리는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최선을 다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최선은 매일 다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고, 그걸 깨달았음을 고해성사 하는 것이다.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본인의 케파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메타인지가 박살 나 있는 상태' 아니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고 있었음에 대한 반증'일지도 모른다.
✅ 두 번째 주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책 ❗️
차악을 선택하자. 미국의 김창옥 교수라 할 수 있는 피터슨 교수의 고견이기도 하다. 최선이라는 이름의 자기 학대를 멈추고 차악의 선택을 쌓아나가는 편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그래서 투두리스트(=최선 목록)는 멀리하고 차악에 집중하자는 솔루션을 도출했다. 그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단 한 가지를 정하고, 여력이 되면 더 하자는 생각이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애쓰지 마라"의 참뜻을 조금을 알 것 같다.
✅ 요약 및 결론 💡
성취주의는 마냥 선이라고 할 수 없다. 쾌락주의, 허무주의와 비교했을 때 시간의 노예라는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선은 자기 학대일 수도 있다. 이상이라는 신기루에 도달하기 위한 채찍질이라는 관점에서 그렇다.
성취욕이 강해질 때에는 시간(=특히 미래)을 잊을 수 있도록 '정화의 수단'을 반드시 확보할 것, 최선에 찌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차악은 무엇인지' 반추해 볼 것.
앞으로 도대체 몇 번의 담금질을 더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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